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 소개
표지 이미지 제공: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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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에서 전자책 표지를 띄운 모습
Chat, Cowork, Code는 무엇이 다를까
데스크톱 앱 안에서도 클로드는 Chat, Cowork, Code로 나뉩니다. 역할을 확실하게 나눠놓았다는 뜻인데, 처음에는 그 차이가 생각보다 미묘하게 느껴졌습니다. 셋 모두 자연어로 요청하면 내용을 이해하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해한 차이는 결과를 만드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Chat은 웹 버전 클로드처럼 대화창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Cowork는 작업 과정과 산출물 중심으로 기록이 생기고, Code는 선택한 작업 폴더 안에서 결과물이 파일로 생성됩니다.
보고서의 초안이 필요할 때는 Chat, 여러 자료를 같은 기준으로 정리할 때는 Cowork, 한 폴더 안의 파일을 세세하게 수정할 때는 Code를 쓰는 식입니다. 책의 설명을 따르면 여러 폴더에 흩어진 파일을 정리하고 반복 기준에 맞춰 처리할 때는 Cowork가 어울립니다. 그래도 셋의 경계를 한 문장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작업 범위와 반복성, 결과물을 어떻게 생성할지에 따라 무엇을 선택할지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
Part 01 도입부 전자책 화면 촬영. 『클로드 올인원 with 코워크, 코드, 디자인』, 한빛미디어.
결과 하나가 아니라 일 하나를 맡긴다는 것
책의 예시 프롬프트를 보면서 "이 정도로 상세하게 작성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청을 할 때에는 결과 하나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 하나를 맡긴다는 생각으로 프롬프트를 한다는 말을 보고, 정말 그렇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자료를 비교해줘"라고 말하는 대신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비교해야 하는지, 결과를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같이 적는 방식입니다.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도 대상과 기준이 없으면 서로 다른 결과를 생각하게 됩니다.
책의 예시 프롬프트들도 너무 좋은 것들이 많아서, 전부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에 꺼내서 활용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클로드 올인원 가이드북
제목에 "올인원"이 들어가 있어 처음에는 여러 기능을 조금씩 소개하는 입문서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로는 생각보다 넓은 범위를 꽤 세세하게 다룹니다. Chat, Cowork, Code의 구분에서 시작해 문서와 PDF, 디자인, 스킬, 커넥터, 예약 실행, 브라우저와 파일 작업, 바이브 코딩, 업무 대시보드까지 이어집니다.
클로드를 처음 다루는 사람도 이 책의 순서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어느 정도의 중급 사용자는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문서만이 아니라 생활 정리까지
집안 서류나 장보기 목록 같은 생활 영역의 예시도 나옵니다. 모바일과 데스크톱 앱을 오가며 메모하고, 밖에서는 음성으로 기록한 뒤 나중에 정리하는 식입니다. 업무용 AI라고 하면 회사 문서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일상에서 반복되는 작은 정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문서, 이메일, PDF를 AI로 다룰 때 어떤 식으로 요청해야 하는지뿐 아니라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원본을 보호하고, 출처와 기준 날짜를 확인하고, 사실과 추정을 구분하는 항목이 함께 나옵니다. 결과를 믿어도 되는지 확인하는 방법까지 다룬 점이 좋았습니다.
짧게 소개되는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의 LLM 위키도 눈에 남았습니다. 제가 읽고 정리한 자료를 서로 연결된 지식으로 쌓아두면 어떨지 떠올랐고, 실제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로드 디자인에 이런 기능도 있었다니
클로드 디자인을 처음 들었을 때는 디자인에 특화된 별도의 생성형 AI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보니 포스터, 카드뉴스, 안내문, 슬라이드, 원페이저와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수정하는 흐름을 다룹니다. 결과물을 내보내는 데서 끝나지 않고 팀원이 댓글을 달고 의견을 나누는 협업 방식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단순한 이미지 생성 기능보다 웹 디자이너가 시안을 만들고 검토받는 작업 방식과 닮아 보였습니다. DESIGN.md에 색상, 글꼴, 여백과 같은 기준을 적어두면 다음 작업에서도 같은 방향을 유지할 수 있어 실용적이었습니다.
디자인 감각이 부족하더라도 목적과 기준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결과를 검토하며 수정할 수 있다면 업무에 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클로드 디자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디자인 작업을 끌고 가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으로 보였습니다.
AI 문체가 보이는 시대에 더 중요해진 기준
요즘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학생들도 외부에 보여줄 문장을 조금이라도 다듬을 때 AI를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보이는 단어와 문장 형태도 생겼습니다. 검수하지 않은 AI 문장이 계속 이어지는 글을 두고 "AI 슬롭"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해됩니다.
저도 전자책을 자주 읽는데, 최근 출간된 책 중에서도 AI 문체가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큰 맥락은 작가가 잡았더라도 문장이 명확하게 말하지 않고 뭉뚱그려져 있으면, 외국어를 한 번 더 번역해 읽는 것처럼 내용이 늦게 들어옵니다. 그런 문장을 만날 때마다 책에 대한 몰입이 깨졌습니다.
AI가 발전하면서 이런 문제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쓰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사람 냄새가 나고 손이 간 글이 더 잘 읽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쓰여진 글은 마치 정성을 들인 파인다이닝 요리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결과물에 기준을 주는 일이 왜 중요한지도 다시 생각했습니다. 포스터, 카드뉴스, 안내문처럼 같은 종류의 문서를 만들더라도 목적만 던져준 결과와 독자, 톤, 사실 정보, 접근성, 파일 형식까지 기준을 세운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책의 가이드를 통한 생성이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관심이 갔던 Part 05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기
문서와 디자인 작업도 흥미로웠지만, 제 경험과 가장 많이 겹친 건 Part 05의 "바이브 코딩으로 업무 도구 만들기"였습니다. 저도 올해 초부터 AI를 활용해 업무 보조 도구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반복 업무에 쓰는 시간을 꽤 줄였습니다.
작은 도구라도 실제 업무에 계속 붙여 쓰려면 처음 만든 뒤가 더 중요했습니다. 기능을 한 번에 많이 넣기보다 필요한 기능을 하나씩 추가하고, 변경 전후를 비교하고, 오류가 생기면 다시 고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책에서도 작은 도구의 성공 기준을 먼저 정하고, 샘플 데이터와 복사본으로 시험한 뒤 업무 루틴에 붙이는 순서로 설명합니다. 제가 직접 겪은 과정과 닮아 있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디스패치 기능도 사용해봤습니다. PC에서 실행 중인 클로드를 모바일로 조작해 외부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다만 해당 PC에서 작업 세션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은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클라우드에서 동작하는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를 통한 작업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같은 원격 작업이라도 어디에서 실행되고 세션이 어떻게 유지되는지에 따라 사용감이 달라졌습니다.
업무 대시보드를 개인 생활에도 쓸 수 있을까
마지막 21장에서는 데이터를 모아 HTML 대시보드로 정리하고, 새 데이터가 들어왔을 때 갱신하는 흐름을 다룹니다.
21장 도입부 전자책 화면 촬영. 『클로드 올인원 with 코워크, 코드, 디자인』, 한빛미디어.
업무용으로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꽤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읽다 보니 개인 용도의 대시보드도 떠올랐습니다. 투자 현황, 할 일, 일정, 반복되는 생활 기록을 한 화면에 모으고 자동으로 갱신한다면 매번 여러 서비스를 돌아다니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시보드는 화면이 예쁜 것만으로는 오래 쓰기 어렵습니다. 데이터를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날짜 범위와 누락된 값, 계산 오류를 확인하고 개인정보를 제거하는 과정이 함께 있어야 믿고 쓸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디자인 완성 뒤의 검토 기준까지 다룹니다.
마무리
『클로드 올인원 with 코워크, 코드, 디자인』은 기능을 많이 소개하는 책이지만, 제가 중요하게 느낀 건 기능 목록이 아니었습니다. 결과 하나를 요구하는 대신 일 하나를 맡기고, 찾을 대상과 판단 기준을 함께 전달하며,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과 검토 방법까지 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클로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Chat에서 시작해 Cowork와 Code로 넘어가는 지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클로드나 다른 AI 에이전트를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막연하게 사용하던 방식을 다시 정리하고, 반복 가능한 업무 흐름으로 바꾸는 기준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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