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평

수노로 AI 음악을 직접 만들어보니: 『유튜브에서 음원 발매까지 AI 플레이리스트』 리뷰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책 정보

도서
유튜브에서 음원 발매까지 AI 플레이리스트 with 수노, 제미나이, 리퍼, 캔바, 캡컷, 스포티파이
부제
악보 없이 작사·작곡부터 채널 운영·음원 발매까지, 취향을 수익으로 바꾸는 법
저자
문태영
출판사·출간일
한빛미디어 · 2026년 7월 21일
분량·ISBN
356쪽 · 9791175790742
난이도
초급
초록색과 검은색으로 구성된 유튜브에서 음원 발매까지 AI 플레이리스트 책 표지

이 책이 다루는 흐름

AI로 만든 음악으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하는 과정을 친절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채널 콘셉트와 타깃을 정하는 기획에서 시작해 가사를 쓰고, 수노로 곡을 만들고, 볼륨과 음질을 다듬습니다. 썸네일과 영상을 만든 뒤에는 채널 개설과 업로드 전략, 음원 발매, 광고와 스트리밍 수익 구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도구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곡을 고르는 기준과 가중치, 플레이리스트 안에서 곡을 배치하는 순서, 다른 채널을 벤치마킹할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 같은 판단 기준 등도 함께 알려줍니다.

유튜브에서 음원 발매까지 AI 플레이리스트라는 제목이 적힌 전자책 반표제지

내가 어떤 플레이리스트를 듣는지부터 생각해보자

앞부분에서는 채널 포지셔닝에 대한 질문이 나옵니다.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장르는 무엇인지, 그 장르에서 기존 채널들이 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내 채널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무엇인지 같은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받고 나서야 제가 평소에 어떤 검색어로 플레이리스트를 찾고 있었는지, 주로 듣는 장르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로파이, 상황별로 듣는 집중용 음악, 피아노, 재즈, 조용하고 은은한 배경음을 좋아했습니다. 너무 강하게 들어오지 않고 귀가 아프지 않은 음악들을 선호했습니다. 채널을 만든다면 제가 실제로 많이 듣는 장르에서 시작하거나, 초심자가 접근하기 쉬운 장르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장르 특화형, 상황 특화형, 무드 특화형으로 3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었는데, 제가 평소에 찾던 플레이리스트들이 그대로 예시로 나와 신기하고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왜 그런 플레이리스트를 찾았는지, 그 형태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도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상황 특화형은 검색 유입에 강하고, 장르 특화형은 충성도 높은 팬덤을 만들기 좋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이러한 특성이 있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무드 특화형 설명도 인상 깊었습니다. 감성 문구를 플레이리스트 썸네일과 제목으로 넣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문장이나 이미지가 SNS에서 공유되는 걸 종종 본 것 같습니다. 내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고, 이런 음악을 듣고 있다거나 배경음악처럼 깔아두는 식으로 은근히 표현하는 수단으로 잘 쓰이는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은 링크를 눌러야 하지만 이런 썸네일은 스크린샷 한 장으로도 표현이 가능하니 상당히 전략적인 포지션이었습니다.

수노로 만들어보니, 좋으면서도 쉽지 않았다

책을 따라 직접 처음 만들어봤을때, 저는 듣기에 AI 노래인지 모를 정도로 노래가 좋다고 느꼈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노래만 듣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책의 예시대로 그대로 넣어서 만들었는데도 정말 제가 많이 들었던 플레이리스트의 분위기와 보컬을 가진 노래가 퀄리티 높게 나와 깜짝 놀랐었습니다. 몇 번 반복하면서 AI 음악의 특징을 점점 느끼게 되었고, 다른 플레이리스트에서도 그러한 특성을 점차 느끼게 되었습니다.

스타일 프롬프트는 정체성, 분위기, 악기, 보컬, 프로덕션이라는 다섯 요소로 나눠서 작성해줍니다. 악기 이름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악기가 어떤 질감으로 어떻게 연주되는지를 동사로 잘 풀어서 작성해주는 방식입니다. 프롬프트를 단순히 장르 이름만 몇 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섬세하게 작성해주어야 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노래가 정말 간단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플레이리스트가 간단히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하나 가사를 만들고, 프롬프트를 만들어서 노래를 생성한 다음, 나온 노래를 하나씩 들어보고 분석해야 했습니다. 그 수많은 과정을 거친 노래들을 모아서 플레이리스트 하나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을 분석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하냐, 분석 방법도 책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 곡을 여러 번 들으면서 베이스만 듣고, 드럼만 들었다가, 멜로디에만 집중해서 들어보고, 그렇게 들은 곡을 분석해서 멜로디 완성도와 사운드 품질, 장르 일관성 등의 기준으로 걸러내고, 곡들을 배치합니다. 만드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듣고 고르는 것도 전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사 프롬프트 설계 원칙을 다루는 6장 도입부와 학습 목표

최신 버전 수노 5.5

수노로 곡을 만들어보고 전 세계 수노 사용자들의 커뮤니티도 확인해봤는데, 5.5 버전으로 업데이트되고 나서 안 좋아졌다는 평도 많이 보였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평가가 아무래도 좋은 평보다는 불평이 더 많은 수밖에 없겠지만, 그 전 버전에서는 참신하고 새로운 음악들이 잘 생성됐었는데, 5.5가 되면서 사운드가 풍성해지는 대신 나오는 음악들이 비슷해졌다는 평이 많아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렇게도 생각해봤습니다. 비슷한 프롬프트를 쓰더라도 음악 품질이 들쭉날쭉하면서 운 좋게 참신한 사운드가 나오던 것인데, 프롬프트대로 잘 만들어지게 되면서 그러한 예외 수치들이 줄어든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전처럼 참신한 사운드를 원하는 사용자는 그에 맞는 프롬프트를 써야 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바를 프롬프트로 잘 표현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생각대로 음악을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책이나 여러 방법에서 알려주는 다소 일률적인 프롬프트로도 조금씩 다른 음악이 나왔던 것이, 이제는 비슷하게 넣으면 비슷하게 나오는 형태가 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방향이라면 미리 정해둔 프롬프트가 있어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적절히 수정해가면서 같은 플레이리스트 영상에 담길 톤을 맞춰야 하니 다소 어려워진 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롬프트가 비슷하면 비슷한 결의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노래에 집중하지 않고 비슷한 톤이 나와야하는 작업용으로 사용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에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프롬프트 이해도를 더 높게 가져가면서 세심하게 다듬어야 하는 방향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실습을 조금 해본 정도이고 많이 활용해보지는 못한 입장이기 때문에, 기존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만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초록색 제목과 문태영 지음, 한빛미디어 로고가 보이는 전자책 속표지

플레이리스트 유튜브를 보는 눈이 생겼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때도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채널이 어떤 방식의 영상 포맷을 가지고 가려고 하는지, 어떤 전략을 쓰려고 하는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회수가 적은 신생 채널들의 대부분에 AI 생성 음악이 포함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체감상 80% 이상이 아닐까 싶을 만큼 많아 보였습니다.

그런 채널들은 플레이리스트 음악 자체도 상당히 비슷한 분위기와 결을 가지고 있어서, "아, 이건 AI로 만든 음악이구나" 하고 딱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SNS에서 수노 광고도 많이 보게 되었는데, AI 음악 생성 자체에 불쾌감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누구나 만들어내고 쉽게 퍼뜨릴 수 있게 되면서 비슷한 결과물과 낮은 품질이 늘어나는, 다른 분야에서 보던 현상을 음악에서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플레이리스트를 찾아다닐수록 저는 풍성한 사운드를 가진 AI 음악보다, 적당한 깊이와 심플한 사운드와 적당한 풍성함을 가진 사람이 직접 연주한 플레이리스트를 찾고 있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AI 생성이 아닌 사람이 만든 것을 찾는 것을 제가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도 AI 음악에 피곤함을 느끼는데, 제가 AI 생성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하는 게 맞는가 싶기도 하고, 내가 하는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도 들었니다. 제가 이 음악을 듣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고 해서 사람들이 들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 요리사에 적합하다면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AI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면, 뭐든지 잘 먹는 사람보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 요리사에 적합하듯이, 오히려 공부를 더 많이 해서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만들거나 믹싱을 잘 해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드는 방향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후반의 리퍼 파트에서 볼륨을 고르게 맞추고 음질을 보정하는 과정을 다루는데, 불만이 많다면 오히려 이런 단계에서 더 디테일하게 작업을 해서 퀄리티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퍼 시작하기를 다루는 12장 도입부와 플레이리스트 편집 학습 목표

간단한 프롬프트로 곡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들도록 만드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내 취향을 얼마나 잘 아는가

제가 느낀 또다른 것은, 제가 평소에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미지나 분위기, 묘사로 곡을 만들기 때문에 전문적인 음악 용어보다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활용하기도 합니다. 평소 좋아하는 취향이 확실하다면 그런 취향으로 글을 쓰고, AI가 그것을 이해해 음악으로 표현하게 만드는 소재로 삼도록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제가 AI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채널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방법을 알게되고 이해하는 것이 크게 배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창작 예술에 있어서의 AI 생성 결과물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수 있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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